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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 자영업 310만명…생계형 창업 늘어

<8뉴스>

<앵커>

나이 50대 이상 자영업자가 지난 1년 새 크게 늘었습니다. 16만9000명이 증가해 전체로는 310만3000명,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은퇴를 하면서 대거 생계형 창업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조금씩 줄고있던 전체 자영업자 규모도 50대 창업자가 급증하면서 5년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회사다니다 갑자기 창업을 하려니 식당, 상점, 또는 운전 이렇게 시작이 상대적으로 손쉬운 쪽에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인생 이모작 이게 녹록치는 않아 보입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1톤 트럭을 몰며 과일 행상을 하는 52살 서강석 씨.

3년 전 경영난을 겪던 인테리어 회사를 그만둔 뒤 선택한 일입니다.

[서강석/노상 과일판매, 52세 : 막막했죠. 다른 데 취업할 데도 마땅치 않고… 몇 군데 알아봤거든요. 그런데 막상 써주는 데가 없더라고요, 나이가 있으니까….]

이 주택가 도로의 직선거리 100m 안에 서 씨 같은 트럭 과일행상만 3명, 모두 서 씨와 비슷한 연배입니다.

[과일행상(55세) : (자영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죠. 시도하려는 사람도 많고요. 전에 사업할 때 (알던) 실패한 친구들이, 그런 친구들도 해보고 싶다고….]

생계형 창업이 이렇게 크게 늘어나면서 1톤 트럭은 없어서 못 팔 지경입니다.

경기불황 탓에 승용차 판매가 급감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곽현채/유리 새시업자 : 다른 때 같으면 일주일에서 10일 정도면 차가 나왔는데 이번에는 45일 정도 되서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요식업과 도소매, 운수업 같은 뾰족한 기술이 없어도 가능한 영세 업종에 몰리다 보니 경쟁만 치열하고 벌이는 신통치 않습니다.

[(오늘) 한 3만 원 벌었나? 이거 한 봉지에 2000원인데 이것도 선뜻 안 집어가요. 비싸다고… 2000원이 주머니에서 나오기가 힘든 거죠.]

사정이 이렇다보니 자영업자 10명 가운데 8명이 3년 내에 폐업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김선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이들의 경쟁이 워낙 과잉상태이다 보니까 국제 비교를 해보면 한 200만 정도가 과잉고용 돼있는 걸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취업자가 50만 명이나 깜짝 급증한 것도, 일단 시작하고 보는 중장년층의 생계형 창업 영향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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