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시대 볼모처럼 일본에 가 있던 조선 왕실의 기록물 의궤가 오늘(18일) 우리곁으로 돌아옵니다. 노다 총리가 직접 들고오는데 반환은 이제 시작입니다.
장선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종의 황제 즉위식을 기록한 대례의궤입니다.
1897년 일제의 검은 손이 조선의 목덜미를 죄어오던 시기, 고종이 환구단에서 황제 즉위식을 갖고, 우리나라 최초의 자주국가 대한제국의 성립을 선포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책에 그려진 황제의 상징, 용 모양 국새는 다른 의궤에 기록된 거북이 모양 조선 국왕 국새보다 한층 위엄을 더했습니다.
대례의궤를 비롯해 정조의 문집인 홍재전서, 순종의 왕세자 시절 결혼식 과정을 담은 왕세자가례도감의궤, 이렇게 3종 5권이 오늘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일본 노다 총리가 내한하면서 직접 반환한다는 것입니다.
오대산 사고에 보관됐던 조선왕실의궤는 1922년 조선총독부에 기증됐다는 명목으로 90년간 일본 황실의 재산이었지만, 지난해 11월 한일도서협정 조인으로 고국에 돌아오게 됐습니다.
[혜문스님/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 : 더 이상 문화재 반환을 청구할 수 없다는 65년 한일협정 한계를 넘어서 완전한 소유권 반환을 이뤄냈다는데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돌아오는 5권 외에 나머지 1200권은 한일 양국 협정에 따라 오는 12월 10일까지 반환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