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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농일치' 도천스님 다비식, 화엄사서 거행

<앵커>

일과 수행을 함께하는 '선농일치'의 가르침을 남기고 입적한 불교계의 큰 어른 도천스님의 다비식이 구례 화엄사에서 거행됐습니다.

KBC박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조계종 대원로이자 화엄사 큰스님인 도천스님의 법구가 다비장으로 향합니다.

스님의 법구가 장작더미로 쌓은 연화대에 오르자 엄숙한 표정의 스님들이 곧바로 불을 붙입니다.

세속나이 101살, 출가한 뒤 나이로는 83살.

한 세기를 넘어 긴 인연으로 부처의 가르침을 수행하다 열반에 든 도천스님은 불길에 법신을 맡긴 채 먼 길을 떠났습니다.

[이대강화/대전광역시 : 다시 이 세상에 나오실 때는 꼭 다시 대한민국에 나와서 우리 중생들의 스승님으로 다시 한 번 서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불길 속에 이승을 떠나는 스님의 마지막 길은 결코 초라하거나 외롭지 않았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추모객 2천여 명이 법구를 뒤따르며 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했습니다.

[명선스님/여수 흥국사 : '머슴살이할 거야'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것이 당신 생활에 적합한 말씀이셨고 말씀하신 대로 수행을 하셨습니다.]

마지막까지 머슴으로 살겠다는 유언을 남기며 평생 일과 수행을 병행한 '선농일치'의 삶을 살아온 도천스님.

도천스님의 49재는 오는 4일 화엄사를 시작으로 전국 사찰 3곳에서 다음달 15일까지 돌아가며 봉행됩니다.

(KBC 박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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