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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던진 벽돌에 사망…사람 잡는 옥상투척

<8뉴스>

<앵커>

얼마 전에 아파트 옥상에서 던진 벽돌에 맞아서 주부가 숨지는 사건이 있었죠.

아무리 작아도 그 높이에서 던지면 가속도가 붙어 흉기가 되는 건데요, 얼마나 위험한건지 김범주 기자가 실험해봤습니다.



<기자>

한 고층 아파트 옥상에 중학생 쯤 돼보이는 남자 청소년 셋이 모여있습니다.

[준비… 세게, 세게, 세게.]

그런데 갑자기 축구공을 옥상 밖으로 내던집니다.

[아 개운하다.]

그나마 공은 양반입니다.

음식물 쓰레기 봉지에, 돌멩이를 던지기도 하고,  심지어 누군가 소주병을 반 년 넘게 던져대는 통에 온 주민이 공포에 떤 아파트도 있습니다.

[피해주민 : 사람이 의도하고 던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게, 지나가는데 바로 이 앞에 떨어진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정말 생명의 위협을 느낀거죠.]

문제는 인명 피해까지 일어난다는 겁니다.

지난 5년 새 사망사건만 세 건이 일어났는데, 지난 달 초 광주에서도 아파트 16층 옥상에서 초등학생 3명이 던진 벽돌에 40대 여성이 맞아 숨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 옥상은 그 전에도 몇 번 올라갔었고요, (전에도) 물병 같은 것 던진 사실은, 경험은 있다 그렇게 진술하더라고요.]

옥상에서 던진 물건이 얼마나 충격이 강한지, 실험을 해봤습니다.

8층 높이, 20m 지점에서 무게 2kg 짜리 벽돌을 떨어트렸습니다.

속도가 붙은 벽돌은 순간 4톤의 충격을 가하면서 강화유리판을 박살냅니다.

이번엔 폐차를 세워놓고 벽돌을 떨어트려 봤습니다.

방금 제가 던진 벽돌이 조수석 유리창을 뚫고 의자에 떨어져 있습니다.

유리가 이렇게 너덜너덜해질 정도인데, 만약 이곳에 사람이 앉아있었다면 심각하게 다쳤을 겁니다.

아무리 작은 물건도 옥상에서 던지면 역시 흉기가 됩니다.

바로 중력 때문입니다.

[강신규/서울과학기술대 교수 : 지구가 물체를 손으로 잡아서 여기서부터 사람이 닿을 때까지 계속 똑같은 힘으로 쭉 당기니까 맞는 그 순간에는 속도가 굉장히 커지게 됩니다.]

작은 야구공도 20층 옥상에서 던지면 사람이 맞을 때는 시속 150km 강속구가 되버리는게 그런 이유입니다.

전문가들은 우선 부모나 교사가 아이들 지도를 철저히 하고, 개방된 옥상문들을 화재시에만 열리는 자동문 등으로 교체하는 것이 피해를 예방하는 길이라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염석근, VJ : 조귀준, 화면제공 네이버 블랙박스 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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