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인이 손녀딸의 손을 잡고 무덤을 찾았다.
남편의 손에 의해 무참히 살해 된 딸…사위는 딸이 명예를 더렵혔다며 길거리에서 14번이나 칼로 찔러 살해했다. 그러나 그 진실은 무엇일까?
아랍사회엔 자유의 바람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아픔이 있다. 바로 '명예살인'.
가족이나 부족, 공동체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조직 내 구성원이 다른 사람을 살인하는 행위를 말하지만 주로 순결이나 정조를 잃은 여성에게 일어나는 살인이 자행되고 있다. 이슬람권 국가에서 한 해 수백 명의 여성이 희생자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명예살인은 이슬람교와는 상관없는 부족사회에서 이어져 온 오래된 관습이다. 과거 피해를 당해도 말 한마디 하지 못했던 피해자 가족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억울함을 당당히 호소하려한다. 그리고 여성들은 이러한 살인을 없애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다.
그 동안 여자라는 이유로 금기시 되었던 많은 일들, 그러나 이제는 그 금기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아랍의 여성들 스스로의 목소리를 통해 만들어진 자유와 권리, 그 작은 울림이 여자가 아닌 한 인간으로 이제 그녀들을 반기고 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