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수농가 시름이 깊습니다. 과일금 좋을 땐 수확을 못해서 그랬고, 막상 수확하니 과일금이 너무 안좋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충주의 한 사과농장.
사과를 따는 농민의 표정이 어둡습니다.
올해 추석이 예년보다 2~3주 정도 빨라, 본격적인 수확기 이전에 명절 대목이 지났기 때문입니다.
[서우범/사과재배 농민 : 아주 농민들은 굉장히 우울하죠. 가격이 추석 전과 추석 후가 너무나 많이 차이나니깐.]
여름내 궂은 날씨 덕에 출하가 늦어졌습니다.
이미 지난 9월 중순에 출하가 모두 끝나 제수용품이나 과일세트로 팔렸어야 할 사과들을 아직 수확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지금 출하되는 상품들은 저장 기간이 짧은 품종이어서 바로 시장에 풀려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가락 시장에서 사과는 10kg 한 상자에 3만5000원, 보름 전 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배도 15kg 한 상자에 3만9500원으로 추석 직전에 비해 40% 넘게 떨어졌습니다.
대형 마트들은 대대적인 과일 판촉 행사에 들어갔습니다
[신찬권/롯데마트 과일팀 과장 : 농가들이게 안정적인 활로를 제공하여 소비를 촉진함으로써 소비 촉진에 따른 수요증가를 통해서 시세 안정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사과의 경우 다음 달 중순부터 수확기에 들어가는 '부사'의 작황이 좋지 않아 머지않아 가격 반등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