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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당도 제 멋대로…대형 마트도 과장 표시

<8뉴스>

<앵커>

과일은 달고 신선해야 맛있죠? 그래서 대형 마트에서 당도를 수치로 표시해 소비자 선택을 돕고 있다는데, 하지만 여기 과장이 많았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대형 마트의 과일판매장. 소비자에게 유익한 구매정보를 제공한다며 과일 당도표를 큼직하게 걸어놨습니다. 

BX, 브릭스라는 단위를 사용하는데 100g 속에 당분이 몇 그램 들어있는지를 나타냅니다. 수치가 높을수록 당도가 높다는 뜻입니다.

달고 맛있는 과일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렇게 당도 수치를 활용하고 있고, 실제로 소비자들도 이 수치를 믿고 구매하고 있습니다.

[이상희/서울 영등포동 : 대형 마트에서는 관리를 좀 더 잘 할 것 같고, 수치도  객관적일 것 같아 믿음이 가거든요.]

[김상민/서울 문래동 : 표에 보면 숫자 나오잖아요. 그래서 비교해 보고선 숫자가 높으면 시식 안 해봐도 알 수 있으니까 그거 보고 사는데요.]

농산물 품질관리원과 함께 과일을 구매해 당도를 측정했습니다.

마트 2곳에서 6개 주요 품목을 사서 측정한 결과 A 마트에서는 5개 품목, B 마트는 2개 품목이 표시한 당도보다 낮았습니다.

멜론의 경우, 표시 당도보다 측정 당도가 30% 가까이나 낮은 사례까지 나왔습니다.

[황영철/한나라당 국회의원 : 아주 좋은 취지의 제도입니다. 그러나 이 제도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결국 소비자와 농민 모두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난 2008년부터 권장돼온 당도 표시제가 소비자를 현혹하는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어 정부 당국의 철저한 감독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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