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갑작스런 정전에 영세 상인들이 큰 피해를 입었는데, 아직 제대로 복구되지 않은 곳도 많습니다.
김종원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하필이면 수술 중에 정전이 됐습니다.
온통 암흑천지가 된 병원.
의사와 간호사는 잠시 수술을 중단하고 모두 복도로 나왔습니다.
곧바로 자체 비상 발전기가 돌아 수술은 무사히 끝났지만,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입니다.
[정전당시 수술환자 : 깜짝 놀랐죠. 마취 깨고 이렇게 눈 떠서 보니까 주변이 어두컴컴해서 '어, 이상하다….' (겁이 났었죠.)]
자체 발전기 같은 것은 꿈도 못 꾸는 소규모 상인들은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제철 맞은 전어는 수조 안에서 떼죽음을 당했고, 값이 비싼 어종인 감성돔과 장어도 배를 드러내고 뒤집어진 지 오래입니다.
[전용호/횟집 상인: 참돔, 감성돔, 줄돔, 거의 10마리 가까이…. 60~70만 원 가까이 손해봤죠.]
초밥집도 타격이 큽니다.
정전이 되자 한 시간 내내 수조에 바가지로 물을 퍼부어 겨우 고기는 살렸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최복수/회전 초밥집 실장 : 도미같은 경우 잡아서 했는데, 신선도가 많이 떨어져서 손님한테 콤플레인 들어오고 손님 떨어질까봐 걱정입니다.]
강릉의 한 넙치 양식장에선 정전 1시간 만에 1년여 키운 넙치 1만5000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전산망이 모두 꺼진 편의점은 1시간 동안 아예 문을 닫고 매출을 전혀 올리지 못했습니다.
[김용남/편의점 주인 : 편의점은 불이 나가면 전산이 죽어버리니까 1시간 동안 장사를 할 수 없었습니다.]
예고없는 정전으로 생계에 타격을 입은 영세상인들은 정부와 한전이 보상대책이라도 빨리 내놔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