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허벅지를 다쳐 조기 교체된 차두리(셀틱)가 무승부로 나온 경기결과에 대해 아쉬운 속내를 드러냈다.
차두리는 7일 새벽(한국시간) 쿠웨이트시티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17분 만에 오른쪽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됐다.
쿠웨이트 진영 오른쪽 측면 공간으로 투입된 볼을 잡으려고 30m 가까이 전력 질주해 크로스를 올린 뒤 넘어지면서 허벅지 부상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공격력과 체력이 뛰어나 오버래핑에 능한 차두리를 대신해 김재성(포항)이 투입됐지만,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해 코치진을 아쉽게 만들었다.
차두리는 경기가 끝나고 나서 "자세한 부상 정도는 좀 지켜봐야 하겠지만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이 찢어진 것 같다"며 "경기 전에도 좋지 않아 오전에 치료를 받았다. 회복에 3~4주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이 굉장히 중요하고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도움이 안 돼 미안하다"며 "소속팀 경기도 많이 남아있는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 경기 전에 100%의 몸 상태는 아니었다"며 "이제는 늙었나 보다"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차두리는 대표팀이 후반 들어 부진에 빠진 이유에 대해선 "더위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면서 공수 간격이 벌어져 결국 역습을 허용했다"고 분석했다.
(쿠웨이트시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