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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수재민, 명절 준비는 커녕 한숨만…

<앵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 준비에 모두들 분주한데요, 지난달 수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수재민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JTV 정원익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물난리로 순식간에 집을 잃어버린 최광순 씨.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명절 준비는 커녕 그저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새 집을 지을 엄두조차 내지 못해 한 달이 넘도록 컨테이너에서 지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눕기조차 비좁은 곳에서 명절을 보낼 생각을 하면 그저 눈물만 나옵니다.

[최광순/수재민 : (추석에) 애들이 와도 앉을 자리도 없고. 부족한 것은 다 말할 수가 없죠.]

최순범 씨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폭우에 휩쓸려간 부엌조차 아직 마련하지 못해 마루 한 켠에서 음식 준비를 해야 합니다.

방에는 곰팡이가 가득한데 자식들이 찾아오면 어떻게 명절을 지낼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최순범/수재민 : 정부에서 조금이라도 지원을 하려면 명절 안에 해줘야….]

70대 어머니는 집에서 추석 준비를 아예 포기했습니다.

폭우가 덮치던 날의 기억이 너무나 생생해 도저히 집에서 명절을 보낼 수가 없습니다.

[원양옥/수재민 : 그냥 밥만 준비해서 식구끼리 먹으려고요. 난 아직도 정신이 제대로 안 돌아왔어요.]

뜻하지 않은 집중호우로 삶의 터전을 잃은 수재민들은 올 추석이 유난히 힘들고 더 쓸쓸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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