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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딛고 미스월드 입상…"꿈 이룰 수 있어요"

<8뉴스>

<앵커>

앳된 고등학생 소녀가 미인대회에서 입상했습니다.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장애를 갖고 있지만 누구보다 밝고 사랑스러운 미소로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권란 기자가 수화로도 소개해 드립니다.



<기자>

지난 30일 열린 한 미인대회.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40명의 여성이 모였습니다.

그 가운데 입 대신 손으로 말하는 모습이 유독 눈에 띄는 한 참가자.

[김혜원/ 미스월드코리아 참가자 : 누구보다도 맑고 순수한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참가번호 21번, 김혜원입니다.]

청각장애 2급의 김혜원 양입니다.

이번 대회 유일한 장애인 참가자입니다.

[5위 김혜원!]

구김살 없이 밝고 또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당당히 5위에 올랐습니다.

[박정아/미스월드코리아 대표 : 농아 친구인데도,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열심히 해주었고요…]

김 양은 농아 학교 고3 학생입니다.

이미 지난 5월 올해 처음으로 열린 미스 농아 선발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소리를 들을 수는 없었지만, 수영, 또 암벽등반 등 안 해본 스포츠가 없고,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몇 년째 난타 자선공연도 해올 정도로 활발한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김 양은 지난 2007년 미스프랑스 2위로 선발된 소피 부즐로처럼 되고 싶어서 미인대회에 출전했습니다.

부즐로도 선천적인 청각 장애가 있지만, 미스 프랑스 선발 이후에 배우와 모델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김 양은 이제 더 큰 꿈을 꿉니다.

마음으로 말하고, 마음으로 듣는 연기자가 되어서 보는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습니다.

[오늘 첫 발을 내딛었네요. 청각장애인들이 꿈을 포기하지 말고, 나처럼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걸 당당하게 보여주고 싶어요.]

(영상취재 : 김흥식, 이원식,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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