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리비아 시민군이 수도 트리폴리 함락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시민군은 시가지 곳곳을
장악한데 이어, 카다피의 둘째, 셋째 아들을 생포했습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리비아 시민군은 카다피의 후계자로 지목돼 온 둘째 아들 사이프 알 이슬람과 셋째 아들 알 사디를 생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트리폴리 진격 만 하루만인 오늘(22일) 새벽엔 카다피군의 최정예 친위부대인 '카미스 여단' 기지를 장악했습니다.
트리폴리 시가지 여러 지역이 이미 시민군에게 함락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시민군이 시민들의 환영 속에 무혈입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민군은 또 트리폴리 시내 교도소에서 정치범을 포함한 죄수 수천 명을 석방했습니다.
일부 카다피군은 트리폴리 시가지를 포기한 채 카다피의 집무실이 있던 외곽의 밥 알 아지지야로 퇴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격렬한 교전이 벌어져 양측 군인과 민간인을 포함해 4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미확인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카다피는 육성메시지를 통해 결사항전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카다피 : 모두 나가 싸워라. 나는 지금 당신들과 함께 트리폴리에 남아 있다. 물러서지 말라.]
42년 독재의 운명이 다해가고 있는 가운데 퇴로가 막힌 카다피가 스커드 미사일로 석유시설을 공격하거나, 화학무기를 동원해 최후의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