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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접대에 뇌물까지…' 한전 직원 70여명 적발

<앵커>

불법 하도급 사실을 묵인해주고 뇌물을 받은 한국전력 직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90명이나 가담했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이 들이닥친 서울 응암동의 한 전기설비업체 사무실.

이곳에서 술접대와 돈을 준 내역이 적힌 장부와 통장이 발견됐습니다.

돈을 받은 사람들은 전기 설비 공사 현장을 감독하는 한국전력의 직원들이었습니다.

이 도로 아래쪽에 전기 선로를 매설하는 19억 원짜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업체가 공사를 따 내는 과정에서 한전 직원들에게 9천여만 원의 뇌물이 건네졌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49살 김 모 씨 등 한전 직원 90여 명은 불법 하도급 사실을 묵인해주고, 15억 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하청업체 관계자 : 약정된 금액(뇌물)을 주지 않으면, 다음 공사는 또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그건 관례가 돼 버린 거죠.]

돈을 받는 방법도 다양했습니다.

자신의 부인을 하청업체에 취직시켜 월급 명목으로 2년 반 동안 6천만 원을 받기도 했고, 서울 강남에 주류 판매점을 차려놓고 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양주를 시가보다 10배 가량 비싸게 판매해 1억 원 정도를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한전 측은 오랫동안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문제가 발생한 만큼 근무 순환주기를 3년에서 2년으로 줄이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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