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저도 스마트폰 쓰는데, 걸지도 않은 전화가 저절로 걸려서 좀 민망했던 일, 한두 번씩은 다 있죠? 그런데 응급 상황 접수해야 되는 119 신고센터가 바로 이것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김도균 기자입니다.
<기자>
하루에 1600건의 119 신고가 들어오는 경기도의 한 소방서 상황실입니다.
[소방대원 : (여보세요? 여보세요? 119입니다.) ….]
본인도 모르게 전화가 걸린 듯 걸어가는 발걸음 소리만 들립니다.
얼마 되지 않아 걸려온 또 다른 전화.
[(네, 119입니다. 여보세요?) ….]
뜻 모를 대화만 멀리 들려옵니다.
혹시나 위급한 상황일까, 여러 번 걸려온 휴대 전화에 소방대원이 전화를 걸어봅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엄마 있니?) 엄마!]
아기가 잘못 전화한 겁니다.
전화한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접수가 됐는데 아무 일 없어요?) 네. (혹시 스마트폰이나 터치폰 쓰세요?) 네, 저 스마트폰 쓰는데.]
한 지방자치단체 소방당국이 올 상반기 119 신고 내역을 분석한 결과, 오접속 건수가 31만8200여 건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72.3%나 늘었습니다.
대부분 스마트폰을 아기가 만지거나 주머니속에서 잘못 접촉이 일어나 오접속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박순영/경기도 수원소방서 상황팀장 : 회선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긴급한 화재나 구조 구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소방당국은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119 오접속 신고가 폭증하고 있다며 전화기 관리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