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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 '짜고치기' 땅 거래…190억 어디로?

<앵커>

부산 저축은행 대주주들의 불법 특혜 사례가 SBS 취재결과 또 확인됐습니다. 대주주의 땅을 뻥튀기해서 비싸게 매입하는 방법으로 은행 돈 190억 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승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에 있는 316만 평의 땅입니다.

부산저축은행의 특수목적 법인인 영남알프스란 회사가 골프장을 짓겠다며, 이 땅의 3분의 1을 237억 5천만 원이나 주고 매입했습니다.

거액을 받고 이 땅을 산 사람은, 성모 씨 등 다섯 명.

이들은 모두, 부산저축은행 임원의 친척 또는 지인들로, 명의만 임원들에게 빌려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저축은행 임원들이 대주주를 대신해서, 차명으로 특혜 대출을 받아 이 땅을 샀을 때의 가격은 47억 5천만 원.

결국 뻥튀기 땅 거래로 무려 190억 원을 남긴 겁니다.

짜고치기식 거래로 저축은행은 손해를 봤고, 골프장 사업은 시작도 못 한 채 중단됐습니다.

저축은행 금고에서 나간 190억 원은 어떻게 쓰였는지, 여전히 행방이 묘연합니다.

[이종혁/국회 국정조사 특위 위원(한나라당) : 수백억대의 비자금은 정관계의 로비자금으로 쓰였거나, 저축은행의 임직원 검은 뱃속을 채우는데 쓰였다고 보여집니다.]

국회 국정조사 특위는 190억 원의 사용처를 확인하기 위해 대출 명의 대여자 등을 청문회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었지만, 모두 잠적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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