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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마대학생' 다단계 적발…물건 강매하고 감시

<8뉴스>

<앵커>

감금과 다름없는 합숙을 시키면서 돈이 절실한 대학생들을 다단계 판매로 내몬 업체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 대학생들은 주로 서울 거여동과 마천동 일대에서 활동한다고 해서 '거마대학생'이라고 불렸습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의 좁은 반지하방.

방마다 수십 벌의 옷가지가 걸려있고, 현관 앞에는 신발 수십 켤레가 놓여있습니다.

마치 대학생들의 MT촌과 같은 이곳은 대학생 다단계 판매원들이 생활하는 일종의 기숙사입니다.

서울 거여동과 마천동에서 활동하는 대학생 다단계 판매원, 일명 '거마대학생'들은 이런 반지하에서 합숙하면서 하루 종일 다단계 판매 교육을 받았습니다.

[소모 씨/피해 대학생 : 등록금 벌려고 일자리 알아보던 중에 친구가 연락이 왔어요. 그런데 가보니까….]

다단계 업체는 학생들에게 교육비나 전세비 명목으로 수백만원씩 대출을 받게 한 뒤, 이 대출금으로 물건을 사도록 강요했습니다.

또 휴대전화를 빼앗고 외출을 통제하는가 하면 친구를 데려오면 수당을 주겠다고 해서 대학생들의 이탈을 막았습니다.

[피해 대학생 어머니 : 그만두고 고통이 더 컸어요. 그게 왜 그러냐면 돈을 못 갚아서도 고통이 컸을 거고요. 거기서 안 나오니까 안 나온다고 계속 전화해대고 쫓아오고 그랬나 봐요.]

다단계 업체 두 곳이 대학생 170여 명을 이용해 챙긴 이득은 17억원.

경찰은 업체 관계자 25명을 처벌했지만, 업체 자체를 폐업시킬 규제방안은 없어서 이 업체들은 지금도 장소만 바꿔 대학생들을 계속 다단계의 늪으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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