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가까이서 지켜봤습니다. 안되는 줄 알면서도 마음은 당신을 향해만 열려 있습니다.
이제 당신을 100일 동안 잊으려 합니다. 곰이 사람이 되는 데 걸린 100일이 지나서도
잊혀 지지 않는다면 당신을 사랑하는 나를 용서 하십시오"
- 산악인 故 고미영의 일기 중에서
살아 생전 고미영은 '포기란 배추를 셀 때 하는 말'이라고 얘기할 정도로 강인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녀의 유품으로 발견된 일기장에는 뜻밖의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었다.
2009년 14좌 경쟁이 치열했을 무렵 히말라야 산중에서 작성된 그녀의 일기장에는 끊임없이 자신을 사지로 매몰차게 내몰면서도 사랑하는 연인 때문에 흔들렸던 여자로서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산악 철녀 고미영도 사랑 때문에 아파하고, 연인 때문에 눈물지었던 보통 여자였다. 히말라야를 호령하고 남자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을 작성해낸 고미영의 연인은 과연 누구였을까?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