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새로 산지 4년밖에 안된 차가 부품공급이 끊어져서 주저앉아 있다면 이해하실 수가 있겠습니까? 오늘(15일) 뉴스 인 뉴스에서는 소비자를 아주 무시하는 업체들의 횡포, 또 여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격을 집중 조명합니다.
먼저 박민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초 충돌사고로 차량 앞부분이 크게 파손된 그랜저TG.
에어백 관련 부품이 없어 한 달 넘게 수리를 못한 채 정비소에 방치돼 있습니다.
[정경훈/사고차량 소유자: 4년밖에 안된 차에 가장 핵심부품인 안전을 담보하는 핵심부품이 공급이 안돼 가지고 한 달 동안 수리를 못하고 차를 세워놓은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거죠.]
이 부품이 없어 수리를 못하고 있는 그랜저TG는 현재 30여대.
싼타페도 같은 부품을 쓰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부품은 보쉬 중국 공장이 현대모비스에 전량 납품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그랜저TG의 생산이 중단되자 보쉬는 A/S용 부품 값을 최대 100%까지 올려달라며 공급을 중단했고, 모비스 측은 결정을 못한 채 반 년 가까이 끌었습니다.
SBS 취재가 시작되자 현대모비스는 뒤늦게 보쉬 측의 가격인상 요구를 수용했습니다.
[오윤근/현대모비스 차장: 다음 주 중·후반에는 A/S용 부품 공급 문제가 해소될 것입니다.]
55만대나 팔린 차종의 부품을 충분히 확보해 놓지 않은 채 납품 단가에만 매달리면서 소비자 불편은 외면했던 겁니다.
자동차 앞바퀴 쪽에 달린 너클이라는 부품도 해외 공장의 생산 차질로 물량이 달리자 신차 라인에만 우선 투입하고 있습니다.
[홍정표/자동차 정비사: 전국 재고가 0으로 다 뜬다고 그래서 구할 수가 없어서 지금 한 달 넘게 기다리고 있는 차였거든요.]
최근 현대차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정작 기존 고객들은 허술한 A/S에 허탈해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박현철, 영상편집: 문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