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공하지 못한 부동산 정책 또 있습니다. 청약통장이 그렇습니다. 워낙 가입자가 많아
거의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홍순준 기자입니다.
<기자>
본인은 물론 어머니와 장모까지 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한 16년차 직장인 이상현씨.
가입한지 2년이 지나 지난달 1순위가 됐지만, 내집 마련의 꿈은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정부가 보금자리 주택 신청 기준을 월소득 388만원, 전세금을 포함한 부동산 자산이 2억천5백만원 이하인 경우로 대폭 강화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이상현/청약종합저축 1순위 가입자: 새로운 조건들이 생긴다면 이 통장들 쓸모 없어져 버리는 거고 그러면 저는 집 마련을 위해 새로 계획을 세워야 하는...]
3월말 기준 이른바 '만능통장' 가입자는 1,091만명, 기존 청약저축과 예금, 부금까지 더하면 1,500만명이 넘습니다.
1순위 가입자만도 이달중 천 백만명을 넘어서 당첨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지게 됩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청약가점이 높은 통장을 사고파는 '떴다방'까지 등장했습니다.
[청약통장 '떴다방': 3천5백~4천만원합니다. 권리금만요. 원금,이자 말고...현찰박치기로 합니다.]
지난 3월말 현재 청약통장에 묶인 돈은 무려 27조 8천억원으로 불어났지만, 서민들의 내집 마련 꿈은 그만큼 멀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