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축구 승부 조작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조폭 브로커와 검은 돈이 선수들을 유혹했고, 또 괴롭혔습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6일 열린 프로축구 리그 컵 대회.
후반 37분 무렵 상대 선수의 헤딩슛을 골키퍼가 어이없이 실점하고 맙니다.
이 골키퍼는 지난 3월 한 경기에서 무려 5골을 허용하기도 했고, 컵 대회 4경기에서 총 11골을 실점했습니다.
같은 날 열린 다른 경기에서도 부자연스러운 경기 흐름이 이어지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알고보니 이 두 경기 뒤에는 승부조작이라는 검은 그림자와 그 대가로 억대의 돈이 오고 간 것으로 검찰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K리그 현역 골키퍼 한명과 미드필더 한명을 긴급체포했습니다.
선수들은 각각 1억원과 1억2천만원을 받고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들에게 돈을 건낸 전직 프로축구 선수 출신 등 브로커 2명도 구속했습니다.
검찰은 스포츠 토토에서 거액을 챙기기 위해 승부조작 브로커들이 현역 선수들을 조직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다른 선수들에게도 돈을 전달했다는 진술과 정황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