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제의 칠곡 미군기지에 고엽제 말고도 여러 유독성 화학물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는 증언이 또 나왔습니다. 정부는 기지 주변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김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60~70년대 10년 넘게 캠프캐럴에서 한국인 군무원으로 일했다는 이차두 씨.
기지 안에 고엽제 이외에도 5톤 트럭 10대 이상 분량의 다른 화공약품이 쌓여 있었는데, 출입 과정에서 방사선량까지 체크할 정도로 독성이 강했다고 증언합니다.
[이차두/70년대 캠프 캐럴 근무 : 철조망을 저기 쳐서 화공약품·폐품을 저기에다 저장했는데, 저기는 종업원이 들어갈 수 없어요.]
이씨의 말에 따르면, 전역한 미군이 양심고백한 고엽제 이외에도 다른 맹독성 화학물질이 매립돼, 기지 주변 토양과 지하수를 이미 오염시켰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화학약품을 담은 드럼통이 땅속에서 부식됐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모른채 기지 주변 주민들은 수십년째 지하수를 식수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제(20일) 기지 주변을 현장 조사한 환경부 조사단은 기지에서 외부로 나오는 실개천 서너곳을 발견한 데 이어 고엽제 매립지일 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토양과 지하수도 채취하기로 했습니다.
대구환경운동연합과 노동,사회단체 회원 20여 명은 캠프 캐럴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국회 차원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