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CT나 MRI 검사를 받았는데 바로 결과가 나오지 않거나 오류가 날 때가 많습니다. 왜 그런가 했더니, 낡은 장비 때문이었습니다. 정부가 노후장비 퇴출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5년 전 유방암 수술을 받고 여섯달 마다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김 모씨는 낡은 검사장비를 믿을 수 없어 여러 병원을 돌며 검사를 받습니다.
[김 모씨/유방암 수술 환자 : (매번) 다시 다른 병원 가서 확인을 위해 검진을 하는데 40만 원 넘게 들거든요. 그걸 몇 번씩 해야 하니까 사실은 그런 비용 때문에 (재발 검사를) 미루는 경우도 꽤 있어요.]
MRI나 CT 역시 2, 30%가 10년 넘은 노후 장비입니다.
장비 촬영으로 병원에 지급된 건강보험료는 최근 5년 동안 해마다 24%씩 급증해 1조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담감독하는 기관이 없다보니 노후장비들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이에 따라 전 의료기관의 특수의료장비 188종에 대한 전수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노후정도와 품질수준을 표준코드로 만들어 장비에 표시하기로 했습니다.
[이스란/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장 : 장비의 이력 관리를 할 수 있게 돼서 노후장비는 시장에서 '퇴출'이 되고, 환자 입장에선 불필요한 재검사가 줄어들어 의료비 부담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복지부는 장비의 품질이 떨어지면 보험 수가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의료계의 반발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