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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발언'에 친이-친박 상반된 대응

친이.MJ "포퓰리즘.위선적"..친박 "오해 원치 않아"

'박근혜 발언'에 친이-친박 상반된 대응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방침을 정면 비판한 것을 놓고 당내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가 엇갈린 반응을 보여 주목된다.

친이계는 전날에 이어 1일에도 강한 톤으로 박 전 대표를 비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대정부질문 대책회의에서 "공인은 자극적인 말로 맞설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심재철 정책위의장도 "오직 표만 생각하는 포퓰리즘은 아닌지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예비 대권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는 개인논평까지 내고 "신공항 문제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언급은 무책임하고 위선적인 태도"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현재 가장 유력한 미래권력인 박 전 대표에 대한 견제로 해석된다. 친이계는 향후 대권을 놓고 박 전 대표와의 '진검승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박 전 대표의 흠이 많다는 점을 틈날 때마다 지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4.27 재보선 이후엔 '개헌론'을 다시 꺼내들고 원내대표 선거와 개최 가능성이 있는 전당대회에서 친이계들의 결집을 끌어내기 위한 '전략적 도발'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친박계는 박 전 대표 발언이 '이 대통령과의 각 세우기'로 해석되는 데 대해 경계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실제로 친박계는 언론을 상대로 "이 대통령과의 대립각이 아니라 신공항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정책적 언급"이라는 점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일부 친박계 인사는 친분이 있는 청와대 고위층에 "오해하지 말라"며 '진의'를 설명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도 박 전 대표의 입장을 이해하고 박 전 대표도 자신을 이해할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것을 놓고서는 "서로의 진심을 이해한 것", "정말 잘 넘어갔다"는 `안도'의 발언도 이어졌다.

박 전 대표도 이 대통령 발언에 대해 아무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박 전 대표의 대권행보에 힘이 더 실리기 위해서는 지난해 이 대통령과의 '8.21 회동' 이후 친이계와 유지해 온 '데탕트'를 벌써 깨트릴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박 전 대표가 신뢰의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재각인시키고 영남권 민심까지 덤으로 얻은 상황에서 굳이 당내 갈등을 불러올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이는 박 전 대표의 비판 이후 청와대가 조용한 것과도 맥이 닿아있다.

세종시 수정안 논란 당시 경험했듯, 박 전 대표의 협력이 없다면 국정운영이 더욱 힘들어지는 만큼 청와대도 대결보다는 '전략적 협력'을 선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인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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