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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원전, 핵분열 시작? '치명적' 중성자선 검출

<앵커>

하지만 인간과 핵과의 싸움은 아직은 핵이 훨씬 앞서가는 형국입니다. 고장난 원전에서 방사성 물질이 빠르게 퍼져나가는 가운데, 원전주변에서 중성자선이 검출됐습니다. 핵분열이 시작됐다는 얘기입니다.

이혜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후쿠시마 제1 원전 3호기가 폭발한 뒤 중성자선이 검출되기 시작했습니다.

중성자선은 연료봉 속의 핵물질들이 핵분열을 할 때만 나타나는 방사선으로 수소폭발로 유출된 방사성 물질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인체에 치명적입니다.

만일 4호기에 저장된 수백 톤의 폐연료봉이 과열돼 핵분열 반응을 일으키게 되면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현재 4호 원자로에는 커다란 구멍이 나 있기 때문에 핵분열이 활성화 돼 폐연료봉을 둘러싼 피복이 터질 경우엔 방사성 물질 누출에 무방비 상태가 됩니다.

후쿠시마 시내의 수돗물에서도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됐고, 후쿠시마 원전에서 4백 킬로미터나 떨어진 시즈오카현에서도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일본 당국은 사흘 전 20마이크로시버트에 달했던 후쿠시마 시내의 대기중 방사능 수치가 어젯(17일)밤 10시에는 12.9마이크로시버트까지 떨어지는 등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지만, 방사능 공포는 국제사회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프랑스 등 해외 원자력 안전당국은 대규모 방사능 유출 가능성에 대해 극도의 우려를 표현했습니다.

세계 각국은 일본산 식료품에 대한 방사성 물질 안전검사 명령을 내리고, 통관을 중단시키는 등 방사능 공포는 일본 열도를 넘어 세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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