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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생사만이라도..사라진 가족 행방에 '발동동'

<8뉴스>

<현장 앵커>

이번 재앙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가족들의 행방을 알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사연을 센다이 히가시마쯔시마에서 이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토오 씨가 쓰나미로 쓸려나간 고향 마을을 뒤늦게 찾았습니다.

아들과 며느리, 손자들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들고 애타게 찾아보지만 보이는 건 폐허로 변한 집터뿐입니다.

이토오 씨는 믿기지 않는 현실 앞에서 대답없는 가족의 이름을 애타게 불러봅니다.

[이토오 : 장남은 고등학교 2학년, 참 좋은 아이에요. 차남은 중학교 2학년이고요.]

마을 주민들이 평소 운동을 즐기던 체육관은 바로 그 주민들의 시신을 안치하는 영안소로 바뀌었습니다.

한 쪽 벽면은 실종자를 찾는 애타는 사연이, 다른 쪽엔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들의 명단이 빽빽하게 붙어 있습니다.

[아오야마 : 여기 와서 확인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요. 이름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마음 밖에 없어요.]

하루 종일 순서를 기다려 들어간 시신 안치실에서 사랑하는 아버지의 얼굴을 확인한 가족들의 눈엔 다 말라버린 것 같던 눈물이 솟구칩니다.

재앙이 지나간 자리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찾는 애타는 그리움만 남았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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