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우리나라의 저축률이 OECD 회원국 가운데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대표적인 소비국가인 미국과 비교해도 절반수준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왜 이렇게 됐는지 정호선 기자가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대기업에 다니는 김 모 씨는 비교적 많은 연봉을 받지만 저축은 엄두도 못냅니다.
[김 모 씨 : 4%대 대출이율이 지금 6%로 올랐고, 애들 학원비도 만만치 않고 해서 현실적으로 (돈이) 남기 어려운….]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가 가처분소득 가운데 저축한 돈은 2.8%.
소비대국 미국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입니다.
25%에 육박했던 1987년부터 13년 동안 세계 1위였던 저축률이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급속히 추락한 겁니다.
소득은 더디게 증가하는데 돈 쓸 곳은 빠르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빚을 얻어 집 산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많은데다 고질적인 사교육비와 예전엔 미미했던 문화비나 통신비 지출이 급증한 겁니다.
[강중구/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외환위기 이후의 금리가 낮아졌던 점, 연금제도 도입 등경직성 지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개인저축률 하락을 불러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래 투자재원인 저축률이 떨어지면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을 위축시키고 개별 가계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켜 노후생활에 지장을 받게 됩니다.
[김완중/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 가계 부분이 가장 저렴한 자금을 공급하는 주체라고 봤을 때 실물경제로의 자금공급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볼 수 있겠고.]
가계부채 800조 원, 이자 내기도 급급한 상황이어서 저축이 늘기를 기대하기는 당분간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