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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이런 눈 처음 봐" 눈이 삼켜버린 도시 '마비'

<8뉴스>

<앵커>

강릉의 적설량은 1911년 기상관측 이후 사상 최대였습니다. 눈이 삼켜버린 도심에선 붕괴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4시, 적설량은 이미 80cm를 넘었습니다.

제때 제설하지 못한 도로에서 차량들이 파묻혔고, 구조물과 신호등은 무너지거나 부서졌습니다.

어제(11일) 하루 강릉에 내린 눈은 77.7cm, 하루 적설량으로는 1911년 기상 관측이후 최고기록입니다.

날이 밝은 아파트 단지는 거대한 자동차 무덤처럼 변했습니다.

눈으로 골목길을 만든 것처럼 주민들은 좁은 통로만 뚫고 겨우 지나다닙니다.

키보다 더 높게 눈을 쌓아도 자동차를 꺼내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최광수/강원 동해시 : 눈이 워낙 이리 많이 왔는데, 제 평생에도 이런 눈 처음 봤습니다. 이렇게 많이 온거. (그래서 길만 내고 다니시는 거예요?) 예.]

제설이 안된 도로는 차와 사람이 뒤엉켜 아수라장처럼 변했습니다.

1미터 가까이 지붕에 쌓인 눈은 수시로 치워줘야 합니다.

[김진하/강원 동해시 : 지금 너무 많이 와가지고 이게 무게 때문에 무너질까 걱정되고 있죠.]

그렇지만 붕괴가 잇따랐습니다.

어마어마한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정부양곡을 보관중이던 창고지붕이 이렇게 무너져버렸습니다.

동해고속도로는 한 낮이 될때까지도 눈을 치우지 못해 정상소통이 불가능했습니다.

[김진모/화물차기사 : (몇시간 여기 계신거예요?) 지금이 열시니까 10시간? 9시간 정도 있었나? (여기서 밤을 새신 거예요?) 예.]

단 하루 반나절만 쏟아졌지만 100년 만의 폭설에 도시 기능마저 묻혀버렸습니다.

(영상취재 : 허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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