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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포터] '욱일승천기', '김연아 악마 가면'…응원은 한국이 압승!

한일전 후폭풍이 거세다.

한국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1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아쉽게 무너졌다.

그러나 경기는 졌지만, 응원문화에서는 한국이 일본에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질서정연하게 모인 한국 관중은 태극기를 하나 둘 손에 들고 힘차게 '대한민국'을 외쳤다. 카타르 현지 관중은 2002 한국 월드컵 한국의 4강 상징과도 같은 대한민국 구호를 따라 외치며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애국가 재창 때는 대형 태극기가 등장해 카타르 현지 중계방송 제작진도 감탄케 했다. 대형 태극기는 애국가가 시작되는 순간 일사불란하게 퍼졌고, 애국가가 끝나자 순식간에 사라졌다. 외국인들은 마치 컴퓨터 그래픽을 보는 기분이라고 입을 모으며 태극기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기 중 하나라고 극찬했다.

반면 일본 관중은 아시아인 전체를 자극할만한 응원도구를 가져와 빈축을 샀다. 일본의 아시아 침략전쟁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경기 내내 펄럭여 카타르 현지 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 그뿐만 아니라 한 스포츠 선수에 대한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세계적인 피겨스케이터 김연아를 조롱하기 위해 '김연아 악마 가면'을 만들어 온 것이다.

일부 일본 관중이 김연아 가면을 쓴 채 한일전을 지켜봤다. 김연아 가면이 문제 되는 이유는 일본 전통 놀이 '이시마타'를 따라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시마타란, 자신들이 평소 싫어하는 사람의 얼굴을 가면으로 만들어 쓴 뒤 서로에게 욕하고 비하하는 놀이문화다.

일본 관중의 도를 넘은 응원문화에 태극전사들도 화가 난 걸까. 기성용은 전반 23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터뜨린 직후 중계방송 카메라 앞에서 '원숭이 세레머니'를 펼쳤다. 원숭이는 유럽인들이 일본인의 생김새를 조롱할 때 비유하는 동물이다.

기성용이 원숭이 흉내를 낸 이유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국내 축구팬들은 목적 여부를 떠나 통쾌한 골 세레머니였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축구팬들은 일본 관중의 도를 넘은 비열한 응원에 비하면, 애교 있는 골 뒤풀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충민 SBS U포터 http://ublog.sbs.co.kr/jkghdf (※ 이 기사는 '데일리안'에도 송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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