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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도' 수증기 얼어붙어…'얼음침' 현상 관측

<8뉴스>

<앵커>

여러분 혹시 얼음침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기온이 많이 떨어지면 공기중의 수증기가 얼어붙어 마치 먼지처럼 보이는 현상인데요, 오늘(7일) 아침 대관령에서 이 신비한 현상이 관측됐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대관령 기상대 주변입니다.

공기중에 작은 입자들이 떠다니며 햇빛을 받아 반짝거립니다.

얼핏 보기엔 먼지 같지만 미세한 얼음 결정들입니다.

얼음침 현상입니다.

얼음침 현상은 수증기가 뾰족한 침 모양으로 얼어붙어 서서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영하 15도 이하의 혹한 속에서 습도가 높을 때 발생하는데, 지난 2천년 이후 대관령에서 16번, 전국적으로 26번 밖에 관측되지 않은 드문 자연현상입니다.

[정광우/대관령기상대 예보사 : 한랭지역이나 높은 산지 등에서 영하 수십도 정도로 내려갈 때 안정한 기단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대관령의 오늘 아침 기온은 이번 겨울들어 가장 낮은 영하 23.6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주변 마을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운행을 멈춘 승합차에는 긴 고드름이 땅바닥까지 이어졌고, 농가 지붕에는 1미터가 넘는 거대한 고드름이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

아침 일찍 화물차에 싣고 배달 나가던 맥주는 병속에서 그대로 얼어붙었습니다.

[박창근/주류도매상 : 비닐 안에다 씌어서 나가는데 어떤 때는 나가다 보면 바람이 들어가가지고 얼어가지고 그냥 다시 들어오죠. (얼마만에 얼어요?)  뭐 금방 얼어요, 한 두 세 시간.]

내륙지방 곳곳에 한파특보가 발효중인 가운데 내일은 오늘보다 기온이 조금 오르겠지만 일요일 오후부터 추워져 다음 주에는 매서운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허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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