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운전 중인데 자동차 핸들이 갑자기 돌아가지 않는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요? 출시된 지 석 달도 안된 신차에서 실제로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8월 현대자동차가 야심차게 출시한 신형 아반떼.
정민호 씨는 신차를 받은 첫날 기분좋게 도로를 달리다 황당한 긴급상황에 부닥쳤습니다.
갑자기 핸들이 잠겨버린 겁니다.
[정민호/아반떼 구매자 : 두 손으로 힘을 줘도 5도 밖에 안 돌아가더라고요,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 핸들 돌리는 느낌. 되게 무서웠었는데.]
다행히, 직선도로여서 사고는 면했지만 그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식은 땀이 흐릅니다.
이모 씨도 차를 받은 지 일주일만에 똑같은 일을 당했습니다.
차선을 바꾸려는데, 갑자기 경고등이 뜨더니 핸들이 꿈쩍도 않는 겁니다.
[이모 씨/아반떼 구매자 : 이렇게 돌아가지도 않아 그냥 이 상태예요.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억지로 돌리려고 해도 안 돌아가요. 단 1,2cm도 좌우로 안 움직여 견인차가 왔어요.]
정비내역서를 보니, 문제가 발생한 건 MDPS라는 부품.
기존 오일펌프방식 대신 전기모터를 이용해 핸들을 돌리는 장치입니다.
현대차는 무상수리로 끝냈지만 문제는 훨씬 심각하다는게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김종훈/한국소비자원 소비자안전국 부장 : 조향장치는 결함이 발생하면 심각한 위험이 생길 수 있으니 무상수리가 아닌 리콜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이에 대해 '핸들 무거움' 현상으로 5건의 무상수리가 있었지만, 핸들 잠김 현상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상태/현대자동차 홍보팀 차장 : 모두 산발적인 부품 불량이 그 원인이고 핸들 잠김은 구조적으로 발생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핸들 잠김 현상이 기술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박병일/대한민국 정비명장 1호 : 센서가 문제가 있다거나 아니면 컴퓨터 자체 트러블이든가 모터가 탔든가 그러면 핸들이 잠길 수 있습니다.]
부품의 문제든 구조적인 결함이든 자동차 핸들의 문제는 생명과 직결되는 심각한 사안인 만큼 철저한 조사와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VJ : 김준호,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