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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리포트] 중고명품 인기, 사고 팔 때 주의점

<기자>

비싼 수입 명품들이 요즘 중고 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쓰던 명품을 팔고, 또 다른 중고 명품을 사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중고 명품가게들도 백화점이나 면세점 못지않게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요.

그 현장과 함께 사고 팔 때 주의할 점을 취재했습니다.



중고 명품만을 사고 파는 서울 명동의 한 상점.

샤넬과 루이비통, 카르티에, 롤렉스.

명품 가방과 지갑, 시계 등이 빼곡하게 진열장을 채우고 있습니다.

새로 입고된 중고품을 보러 온 손님들로 항상 붐빕니다.

[고객 : ((시계) 화이트 판 말고요.) 검은 판 찾으세요? (네) 판매가 219만 원.]

백화점에서 7백 30만 원에 팔리고 있는 명품 시계가 이곳에선 4백 75만 원.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중고 명품가방도 수두룩합니다.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제품은 없어서 못 팔 정도입니다.

[김진웅/매장 직원 : 저희 전 재고품의 70~80%는 최근 2~3년 안에 나온 신상 모델들로 이뤄졌다고 보실 수 있겠습니다.]

그럼 이런 중고 명품 가격은 어떻게 정해질까?

소비자가 팔고 싶은 명품가방을 가져오면,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게 제품 보증서입니다.

그리고는 지퍼가 제대로 열리고 닫히는지, 가방 안쪽이 더러워지거나 찢어진 곳은 없는지, 항목별로 점검해 총점을 매깁니다.

소유자가 곱게 사용했던 물건일수록 가격도 높게 매겨집니다.

[윤석준/매장 직원 : 이렇게 보시면 찍힌 자국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금장 체인 같은 경우에는 보시면 마모가 돼서 금장이 벗겨졌잖아요. 이런 부분도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요.]

업체가 사들인 명품은 15% 정도 마진이 붙어 재판매됩니다.

백화점 가격보다는 평균 30% 정도 저렴합니다.

이런 중고 명품 가게는 국내에만 줄잡아 1백여 곳.

중고 명품만을 취급하는 온라인 매장도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중고 명품시장 규모는 올해 1조 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백화점 명품 매출액의 40%에 육박하는 규몹니다.

명품에 대한 수요는 줄지 않는데, 가격은 계속 인상되면서 상대적으로 덜 비싼 중고 매장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또, 유행 주기가 짧아진 것도 중고 명품가게의 인기에 한 몫 했습니다.

[중고명품점 고객 : 빨리빨리 (유행이) 회전되는 구O나 OOO통 상품은 중고 매장에서 가격 좀 싸면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중고명품 시장이 확대되면서 명품을 고치는 전문 수선점도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곳에 수선을 의뢰한 물건 10점 가운데 8점은 이른바 '명품' 가방이나 옷, 신발입니다.

[오창수/사장 : 명품 같은 경우에는 150~200건 되고요. 항시 밀려가는 추세에요. 왜냐면 일일이 수작업을 하기 때문에.]

[엄정미/고객 : 명품이니까 아무래도 많이 고민하고서 큰돈 들여서 장만하는 건데, 사람들이 주변에 인지도가 높은 곳이 이곳이라고 해서 저는 좀 멀리서 찾아왔어요.]

중고 명품을 살 때는 무엇보다 믿을 만한 업체를 찾는 게 중요합니다.

정식 보증서가 없는 경우,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감정하는 만큼, 진품과 위조품 판별이 제대로 됐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중고 명품은 일단 구입하면 교환이나 환불이 쉽지 않고, 책임지고 애프터서비스를 맡아주는 곳도 거의 없습니다.

싸게 '명품'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덥석 구매하지 말고, 꼼꼼히 따져봐야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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