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환율방어에 비상이 걸리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금융당국은 투기세력에 의한 환율 하락은 막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지만 고민이 적지 않아 보입니다.
정명원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5일) 원·달러 환율은 닷새째 하락하면서 장중 1달러 1,104원까지 밀렸습니다.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 한계선인 1,100원선이 위협받자, 오전 11시쯤 금융당국은 외국환 은행의 투기적 달러 거래를 검사한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검사 사실을 미리 밝히지 않던 전례를 깨고, 오는 15일부터 23일까지의 검사 일정을 공개한 겁니다.
금융당국은 일부 외국계 은행들이 과도한 선물 거래를 통해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부추겨 원화가치 상승을 불러오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도보은/금감원 외환총괄팀장 : 글로벌 환율 전쟁 과정에서 일부 투기적인 움직임이 우리 원화를 공격하는 그런 움직임이 있지 않나 그런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연중 최저치에 근접했던 원·달러 환율은 금융당국의 외국환 은행 추가 검사 소식에 낙폭을 줄여 소폭 하락한 1,107원 30전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금융당국은 환율 하락세가 계속되면 국내 수출기업의 보호를 위해 추가 대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주 G20 재무장관 회의 때 인위적인 환율 개입을 자제하자는 합의를 이끌어냈던 우리 입장에서 적극적인 환율 방어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