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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피해 화훼농 자살…"재해보험 안 받아줘"

<8뉴스>

<앵커>

태풍 곤파스로 큰 피해를 본 한 화훼농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꽃은 농작물 재해보험조차 가입할 수 없어서 피해보상이 막막했다고 합니다.

TJB, 이인범 기자입니다.

<기자>

태풍 피해를 비관해 목숨을 끊은 화훼농민 박 모 씨의 빈소입니다.

박 씨는 어제(8일) 낮 태안군 원북면 처가집에서 목매 자살했습니다.

[박 씨 동료 : 자금도 빡빡한 상태에서 피해를 입으니까 상당히 낙심이 크겠죠. 제가 볼 때는 그것 때문에 자살한 거예요.]

태풍이 할퀴고간 박 씨의 농장은 철골만 앙상하게 남았고, 하우스 안의 장미는 시들시들 말라죽고 있습니다.

농작물 재해보험이라도 들었더라면 막다른 선택은 피할 수 있었지만 화훼는 가입대상이 아닙니다.

6년근 인삼농사를 모두 망친 이 농민도 재해보험을 원망합니다.

[심택기/서산시 인삼재배 농민 : 이거는 보험을 받아주지 않아요. 보헙을 안 받습니다. 왜냐면 고가기 때문에…]

농작물 재해보험은 사과, 배, 포도, 복숭아 등 과수일부와 벼만 가입대상이고 그나마 가입실적도 저조합니다.

서산시의 경우 가입대상 313농가 가운데 60농가만 가입했을 뿐입니다.

혜택범위도 80%만 보상해주고 나머지 20%는 농민이 부담해야 합니다.

어민들도 재해보험의 시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어선 등 일부에만 보험적용이 가능하고 가두리 양식업과 같은 수산물은 보험가입조차 받아주지 않고 있습니다.

(TJB) 이인범 기자

(영상취재 : 황윤성(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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