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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시 '담장 안에 갇힌 마을' 비난 봇물

<8뉴스>

<앵커>

중국 뉴스 하나 더 전하겠습니다. 베이징시가 돈을 벌기 위해 시골에서 올라온 농민공 마을에 감옥처럼 담장을 둘러쌓고 감시를 강화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농민공들의 열악한 처지와 맞물려 반발 여론이 만만치 않습니다. 

베이징, 표언구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을 전체가 철제 담장으로 둘러쌓였습니다.

철문과 검문소에서는 주민들이 드나들 때 엄격한 신분증 검사를 실시합니다.

밤 11시부터 새벽 6시 사이엔 아예 출입이 금지됩니다.

[청종광/농민공 : 외부인은 못 들어오고 10위안을 내고 통행증을 받아야 해요. 불편하고 기분 나쁘지만 어쩔 수 없죠.]

마을 곳곳에는 감시 카메라가 설치됐습니다.

베이징시는 외지인들인 농민공들이 원주민보다 많은 시남부 외곽 마을 16곳에 이렇게 철제 담장을 쌓고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무려 250억 원 정도의 예산을 투자했습니다.

베이징시는 지난 6월 담장을 설치한 뒤 범죄율이 70% 이상 줄었다며 담쌓기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왕수에밍/투안난 마을 당비서 : 보안을 강화하고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저임금을 받으며 도시의 궂은 일을 도맡아하는 농민공들에 대한 차별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후싱도우/베이징 이공대 교수 : 마을 담장 쌓기 정책은 전체주의적인 정치의 한 형태입니다.]

베이징시는 연말까지 시 외곽에 있는 92개 농민공 마을에 모두 담장을 쌓겠다고 밝혀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연철,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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