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번 월드컵 공인구 이름은 자블라니입니다. 남아공 말로 '축하한다'는 뜻인데요. 모두 11가지 색깔이 쓰였습니다. 통산 11번째 공인구란 점, 또 축구팀의 11명, 그리고 남아공이 11개 부족이란 점을 상징하지요. 월드컵의 과학, 오늘(11일)은 이 자블라니에 숨겨진 비밀을 풀어보겠습니다.
김도균 기자입니다.
<기자>
태극전사는 물론 세계 정상급 선수들까지 자블라니를 다루기 어렵다고 토로합니다.
[카를로스 마르체나/스페인 미드필더 : 빠른 공에 적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여전
히 이 공은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빠르고 멀리 나가는데다 불규칙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직접 공의 속도를 측정해보니, 다른 공인구는 최고 시속 120km가 나온 반면, 자블라니는 최고 시속 127km로, 최대 시속 7km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자블라니의 반발력은 2m 높이에서 떨어뜨렸을 때 1m 44cm 튀어 올라 다른 공인구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무게도 독일 월드컵 공인구 팀가이스트보다 최대 6g 줄었을 뿐입니다.
자블라니가 비밀은 다름아닌 표면의 작은 돌기와 홈에 있습니다.
작은 돌기와 홈 주변에 소용돌이 같은 공기흐름이 생기고 기압이 낮은 소용돌이쪽으로 공기들이 쏠리면서 자연스럽게 공을 타고 돌아 저항을 줄여줍니다.
[김영관/경희대학교 기계공학과 연구교수 : 공기가 골프공을 지나갈 때 생기는 작은 와류들이 균일하게 형성되기 때문에 안정성을 더 유지하고 그러기 때문에 공기저항이 훨씬 더 줄어들어 멀리나가는 반면에….]
표면이 매끄러울 때보다 요철이 있을 때 공기의 저항이 줄어드는 현상을 공기역학의 패러독스라고 합니다.
그러나 자블라니는 돌기와 홈의 배열과 방향이 일정치 않아 골프공과는 달리 불규칙하게 날아간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의외의 골이 터져나올 가능성도 높습니다.
역대 공인구 가운데 가장 구에 가깝다는 '자블라니' 이 변화무쌍한 공이 승부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이병주, 박현철, 영상편집 : 최혜영, VJ : 황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