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일본여자배구 득점왕에 오르며 맹활약한 김연경(22)이 일본 JT 마블러스에서 1년 더 뛰기로 했다.
김연경의 소속 구단인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JT에 1년 더 임대하기로 재계약했다고 18일 밝혔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JT와 임대계약을 체결하면서 김연경이 먼저 1년간 뛰고 나서 재협상을 통해 계약 조건을 갱신하기로 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흥국생명에도 김연경이 꼭 필요하지만 김연경이 일본에서 소속팀을 우승시키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계약 조건과 관련해서는 "양측이 비공개하기로 합의해 정확한 금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지난 시즌보다 크게 오른 최고 대우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임대형식으로 지난해 JT에 진출한 김연경은 입단과 동시에 주전 레프트 공격수를 꿰찼고 큰 키(192㎝)를 이용한 강력한 스파이크로 주포로 자리매김했다.
김연경은 정규 시즌 28경기에서 경기당 25점씩 꾸준히 올리면서 최고 용병의 입지를 굳혔다.
총 696점을 퍼부어 총득점에서 1위를 차지했고 공격득점에서도 630점으로 선두에 올랐다. 공격성공률은 47.7%로 3위였다.
김연경의 맹공을 앞세운 JT는 파죽의 25연승을 내달리며 26승2패를 거두고 정규 시즌을 1위로 마쳤다. 그러나 지난 10일 단판 승부로 치러진 챔피언결정전에서 도레이 애로우즈에 0-3으로 완패, 통합우승에는 실패했다.
다음 시즌으로 JT와 2년 계약이 끝나면 김연경은 한국 프로배구에 복귀하게 된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이후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한 바 없다"며 "다음 시즌이 끝나면 김연경과 협의해 한국 배구에서 뛸지 아니면 외국에 진출할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연경이 빠지면서 지난 시즌 5개 팀 중 4위로 처졌던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1년 더 일본에서 뛰기로 하면서 다음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