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때 흡연자들에게 천국으로 불렸던 일본이 이제는 지옥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도쿄와 오사카에서는 길을 걸으면서 담배를 피울 수가 없게 됐고 술집에서조차 금연해야 하는 지역도 나왔습니다.
도쿄에서 유영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31일 일본 요코하마시의 한 호텔 내 술집입니다.
자정을 넘기자 종업원이 재떨이를 모두 치우고 있습니다.
이달부터 시행되는 전면 금연조치 때문입니다.
이 식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달까지는 손님들이 담배를 피울 수 있었지만 이달부터는 무조건 금연입니다.
[식당 주인 : 담배 피우는 손님들이 왔다가, (금연이어서) 유감이라며 그냥 나갑니다.]
요코하마시가 위치한 가나가와현은 일본 지자체 중 최초로 공공장소 전면 금연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간접흡연 피해를 막기 위해서인데 위반하면 2만 엔의 벌금도 부과됩니다.
[도쿄 시민 : 어렵겠지만, 이번 규제를 계기로 차라리 금연할까 합니다.]
도쿄와 오사카 도심에서도 보행 중 흡연할 경우 2천 엔의 벌금이 부과되고 있고 택시와 철도 역 구내 흡연이 금지되는 등 일본의 금연정책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청소년 흡연을 막기 위해 담배 자판기 성인인증제도도 도입됐습니다.
덕분에 50%가 넘었던 남성 흡연율은 최근 10년 사이 30%대까지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앞으로 직장 내 금연법도 추진될 예정이어서 일본에서 흡연자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