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기뢰라고 하면 생소한 분들이 많겠습니다만 쉽게 말하면 바닷속의 지뢰입니다.
어떤 종류가 있고, 또 위력은 얼마나 되는지 한승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기뢰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방식은 물위에 떠 다니다가 배와 부딪쳐 폭발하는 '부유기뢰'.
북한이 오래 전에 썼던 기뢰로 천안함이 유실된 기뢰에 의해 폭발했다면 이 종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거운 추를 연결해 수중에 잠복하도록 만든 '계류기뢰'와 해저에 있다가, 다가오는 함정의 자기장이나 음향, 수압 변화를 감지하면 물 위로 떠올라 폭발하는 '감응기뢰'가 있습니다.
계류기뢰나 감응기뢰는 공격 지점에 직접 설치해야 하므로, 천안함이 이 두 기뢰에 의해 폭발했다면 북한 도발 가능성도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뢰만으로 천안함같은 초계함을 두동강 낼 수 있을까?
지난 1991년, 이라크전에서 만 9천톤급 미 해군함 트리폴리가 기뢰에 맞은 사진입니다.
함선 하부의 강판이 갈가리 찢어진 채 안으로 굽어 들어가 있습니다.
규모가 이보다 10분의 1도 안되는 천안함 정도면 선체가 절단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어뢰든 기뢰든 함선에 직접 닿지 않고 수중에서 폭발했을 경우, 급격한 가스 거품의 팽창과 수축으로 배가 순식간에 휘어지면서 두동강 나게 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신영식/카이스트 박사 : 올라 앉았다가 이게 다시 수축을 하니까, 확 수축이 되니까 배가 올라가면 이렇게 휠 거 아니에요. 휘는 배가 갑자기 가운데가 주저 앉으니까…]
다만 북한의 노후한 기뢰 성능으로는 단 번에 천안함을 두동강내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제기되는 등 전문가들끼리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영상편집 : 문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