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카트만드 외곽에 위치한 나러연 쟌 공립학교.
낡고 부서진 벤치형 의자에 4명의 아이들이 다닥다닥 붙어앉아 수업을 받습니다.
비가 오면 천장으로 빗물이 들이치고 나무창문을 닫으면 캄캄해서 책을 읽기도 힘들어지는데요.
[비슈누 쁘라사드/나러연 쟌 공립학교 교감 : 우리 학교는 이 지역에서 가장 낙후된 곳입니다. 계단에 철재 난간이 없어 추락사고가 난적도 있었는데, 실제로 학생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 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해외봉사단체인 코피온과 한 기업의 후원으로 학교의 모습이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우선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계단에 난간이 설치됐고, 책상과 창문, 칠판이 바뀌고 형광등과 전기시설도 갖춰졌습니다.
[러비 아차야(12)/나러연 쟌 공립학교 학생 : 좋아진 학교에 다니는 것이 즐겁고, 꾸준히 학교에 다니며 열심히 공부해서 장래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인근의 다른 학교에는 아예 새 교실이 들어섰습니다.
네팔의 여러 학교를 후원하는 한국기업에서는 지난해 직원들이 직접 찾아와 시설물을 보수해주고, 학생들을 돌봐주는 등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나빈 프라까쉬/서러스워띠 공립학교 교장 : 학교 환경을 개선해준 한국기업과 코피온의 지원에 감사합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현대적인 교실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됐고, 교사들도 새 건물에서 좋은 교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카트만두 시내 문화·복지센터에서는 여성 문맹률이 70%가 넘는 네팔의 주부들을 대상으로 네팔어와 수학교육 강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네팔인들에게 고마운 나라로 기억되는 대한민국.
전쟁후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며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받았던 도움의 손길을 또 다른 사랑으로 되돌려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