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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고립된 '산양' 구출 대작전

지난 2월 중순부터 강원도 지역에 내린 폭설은 산타기의 명수인 산양마저도 고립시켜버렸습니다.  2m가 넘는 폭설로 먹이는 물론, 서식지마저 잃어버린 산양은 생존의 위협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2월17일 암컷 3년 생 산양이 구조된데 이어, 다음날에는 수컷 5년 생,  3월 2일 암컷 5년생, 3월3일 수컷 1년생 등 모두 네 마리의 산양이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산양은 구조당시 탈진한 상태로, 구조대의 인기척이 나자 경계의 눈초리로 바라볼 뿐 바위밑에서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영양상태도 나빠 야윈 모습이었습니다.  겨울철에 산양은 주로 숲에 떨어진 열매나 나무뿌리 등을 갉아먹고 사는데 폭설로 먹이를 구하지 못해 탈진한 것입니다. 

한때 설악산에서 3천 마리의 산양을 포획하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 산양은 방송 뉴스에서조차 보기 힘든 1급 멸종위기 동물이 되버렸습니다.  정확한 개체 수는 아니지만, 대략 설악산과 월악산 일대의 백두대간 북부 지역에 700~800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설악산에만 100여 마리가 산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다행히 국립공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대원들이 폭설에 고립된 산양들을 발견, 응급조치를 하고 안전하게 보호시설로 이송해 지금은 많이 회복된 상태입니다. 

대원들은 플라스틱 상자를 개조해 만든 보호 상자에 산양을 넣어, 지게로 산양을 지고 4km넘게 운반했습니다. 구조과정에서 약간의 저항은 있었지만 워낙 탈진한 상태라 산양도 순순히 대원들의 구조에 순순히 따랐답니다. 

구조된 산양 4마리는 현재 먹이도 잘먹어 살도 찌고, 움직임도 예전보다 많이 빨라졌다고 합니다.  눈이 녹는 4월에 이들 산양들을 다시 서식지로 돌려보낸다고 하니 자연에서 맘껏 뛰어놀길 기대해봅니다. 

설피(눈밭에서 신는 넓적한 신)를 신고도 허리춤까지 빠지는 폭설 속에서 산양 4마리를 안전하게 구한 국립공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구조대원들에게도 아낌없는 격려와 칭찬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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