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운과 부진이 겹치면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성시백 선수는 500m 은메달로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하지막 금메달 일보 직전, 또 한번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우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1,500m에서 이호석과 서로 부딪혀 넘어지는 바람에 다 잡았던 메달을 놓쳤던 성시백은 500m 결승전에 비장한 표정으로 섰습니다.
출발과 함께 2위로 올라선 뒤 한 바퀴를 남겨두고 앞서가던 캐나다의 해멀린마저 제쳤습니다.
선두를 지키며 결승선을 향해 마지막 코너를 도는 순간, 그만 미끄러졌습니다.
지켜보던 대표팀 동료들도, 응원단도 성시백의 거듭된 불운에 탄식했습니다.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어 빚어진 일이었습니다.
미끄러지면서 3위로 골인한 성시백은 2위로 들어온 미국 오노의 실격으로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성시백/쇼트트랙 남자 500m 은메달리스트 : 개인적으로 성적은 좋지않았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는 것 같아요.]
여자 1,000m 결승전에 나선 박승희는 중국의 벽을 넘지못했습니다.
중반에 잠시 선두로 나섰다가 중국의 왕멍과 미국의 캐서린 위터에게 잇따라 추월을 허용해 3위로 골인했습니다.
[박승희/쇼트트랙 여자 1,000m 동메달리스트 : 언니들 한테 너무 미안하고 나중에 다음에 잘 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할께요.]
여자 계주 결승전때 한국팀을 실격시켰던 호주의 휴이시 심판은 오늘(26일) 심판배정에서 제외됐는데 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쇼트트랙은 금 두개 은 4개 동 2개로 이번 대회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다만 94년 릴리할메르 올림픽 이래 처음으로 여자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박정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