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현지앵커>
김연아 선수의 주무기는 역시 피겨의 교과서라는 명품 점프일 것입니다. 그 점프를 만들어내는 회전속도와 근력의 비밀을 파헤쳐봤습니다.
조제행 기자입니다.
<기자>
공중에서 세바퀴를 돌기 위해서는 높이 뛰고 빨리 돌아야 합니다.
그래서 김연아 선수는 팔과 어깨를 회전 반대방향으로 휘둘렀다가 점프합니다.
아사다 마오는 상체를 숙였다가 뛰어오릅니다.
모두 점프에 맞춰 반동을 극대화해 높이 날기 위한 자세입니다.
일단 공중에 뜨면 두 선수는 하나같이 어깨를 움츠리고 팔을 가슴에 모으며 무릎을 붙입니다.
회전속도를 높이기 위한 겁니다.
팔을 모았을 때와 팔을 벌렸을 때를 비교해 보면, 어깨와 팔을 회전축으로 모아줘야 회전수가 더 많아집니다.
회전반경이 작을수록 이른바 '관성능률' 즉, 회전을 방해하는 힘이 줄어 회전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자세는 공중에서 비행방향으로 이동할 때 회전축이 흔들리지 않고 회전속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줍니다.
회전하는 팽이가 축이 좌우로 흔들릴 땐 금세 회전속도가 떨어져 쓰러지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김태완/체육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 팔을 더 최대한 몸쪽 자기 무게중심쪽으로 최대한 오므려서 회전을 하는 것이 가장 더욱 많은 회전을 할 수 있는 하나의 원리라고 할 수 있죠.]
그러나 이렇게 회전축을 곧추 세우려면 체중의 4배에 달하는 원심력에 맞설 수 있을 만큼 근력이 강해야 합니다.
가냘퍼 보이는 피겨 선수들이 100kg이 넘는 기구도 거뜬히 들어 올릴 수 있도록 근력을 키우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