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 출전한 이상화 선수의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현지의 SBS 중계석은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가 됐습니다.
특히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제갈성렬 해설위원은 마치 자신이 직접 경기장 에서 뛰는 것처럼 매 경기 '흥분'과 '열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요.
일부에선 차분하게 설명을 해 줘야 할 해설자가 너무 감정을 드러낸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의 이력을 보면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1997년 세계 종목별 빙상 선수권 대회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1,000m 동메달을 기록했고 98년 나가노 동계 올림픽 국가대표,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코치를 지낸 그가 연일 나이어린 후배들의 승전보를 전하며, 국민들과는 또 다른 감격을 느꼈을 것입니다.
오직 올림픽을 향해 4년이란 세월동안 하루에 8~9시간동안 피땀을 흘린 후배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웠을까요?
동시에 그동안 한국 동계 스포츠의 '메달밭'인 쇼트트랙의 그늘에 가려 그가 받았던,그리고 후배들도 여전히 받고 있는 비인기종목의 '설움'이 한꺼번에 밀려왔을 지도 모릅니다.
함께 중계를 하던 김정일 캐스터마저 당황시킨 제갈성렬 위원의 '울음'….
매정하게 비난하고 싶지 않다면 우리가 너무 감상적일까요?
(SBS 인터넷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