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여야의 공방이 뜨거워 지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지도부와 만나 "의연하고 당당하게 하는 게 좋겠다"며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고, 민주당 등 야권은 공세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박병일 기자입니다.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8일) 정몽준 대표 등 한나라당 최고위원들과 가진 청와대 조찬 회동에서 세종시 수정문제와 관련해 "의연하고 당당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고심해서 수정안을 만들고 있다"면서 "안이 나오면 충청도민에게 당이 잘 설명해 달라고 밝혔다"고 동석한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출구전략'과 관련해 올 상반기에 방향이 나올 것이라고 말한 뒤, "예산집행을 효과적으로 하면 상반기 중에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야권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여당 내부에서조차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세종시 수정안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는 현 정권이 조기에 레임덕 현상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수정안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정부가 세종시 수정을 위한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기업들의 등을 떠밀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규택 친박연대 대표도 오늘 신년 기자회견에서 "2005년에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정한 세종시 원안을 뒤집는 것은 박근혜 전 대표를 흠집내려는 것"이라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