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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나홀로 꽁꽁'…눈폭탄이 괴로운 쪽방촌

<8뉴스>

<앵커>

보통 사람들도 오늘(4일) 하루가 이렇게 힘들었는데, 몸이 불편한 사람들의 고통은 얼마나 더 컸겠습니까? 무료급식소를 가지 못해 끼니를 거른 이웃도 있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쉼없이 내린 눈이 쌓이고 또 쌓인 눈길 위에서 전동 휠체어가 연방 헛바퀴질입니다.

휠체어를 앞 뒤로 움직이며 안깐힘을 써보지만 혼자서는 1미터 앞도 멀게만 느껴집니다.

혈관질환으로 걸음이 불편해 3년전부터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박영수 씨는 쌓인 눈을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박영수/쪽방촌 주민 : 외출계획이란 게 뭐가 있어요. 이거(휠체어) 타고는 어디 가지도 못해요. 꼼짝달싹 못해요.]

무료급식소에 나가 점심을 먹어야하는데 혼자 집밖을 나설 수 없다보니 어제 점심 식사가 마지막 끼니였습니다.

그나마 눈이 덜 내린 날은 쪽방촌 이웃들이 집앞의 눈을 치워주지만 오늘 같은 폭설에는 이웃들도 비상이 걸려 박 씨를 돌아볼 여력이 없습니다.

[김성남/서울 영등포동 주민 : 여기 장애자 분들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까 눈이 많이 오고 이런날은 미끄러우니까 나올 수가 없죠. 그래서 집안에서 식사를 처리해야되고.]

무료급식소를 찾은 노숙인들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평소 같았으면 야외에서 식사를 제공하는 무료급식소 찾을 수도 있었지만 폭설에 추위까지 겹쳐 이 마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실내급식소에 사람이 몰리면서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까지 기다려야 끼니를 때울 수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자원봉사자들도 평소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야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설민환,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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