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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따라잡기] 텅 빈 송도신도시, 우려 증폭

송도국제도시에 처음으로 입주한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의 상가 2005년 분양당시 세계적인 명품도시 효과를 기대하며 분양 열기가 무척 뜨거웠습니다.

상가는 올 1월 입주를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이곳 294개 점포 중 무려 70% 정도가 간판을 걸지 못 하고 텅 비어있습니다.

아파트 단지와 비교적 가까운 한 동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8개 상가 건물이 모두 거의 비어있습니다. 비어있는 상가에는 관리비만 쌓여갑니다.

그나마 장사를 하고 있는 곳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이양수/상가 입주민 : 현재 정문 앞에만 가게 몇 개가 오픈이 돼 있지 주변 상가가 전부 유령 도시처럼 죽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임대가 원만하게 나가지도 않고, 뭐하니까 우리가 직접 운영을 하게 됐는데 좀 힘들어요.]

상가를 임대하겠다는 사람은 없고 대출금 이자는 늘어가니 직접 운영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인데요.

가게 문이 열려 있어도 지나가는 사람이 없습니다.

[최준호/상가 입주민 : 상권 활성화도 안 되고 분양만 해 놓은 상태에서 나몰라라 하고 있어 참 답답한 심정입니다.]

일부에서는 유동인구에 비해서 상가가 너무 많이 지어진 게 문제라는 지적도 일고 있습니다.

분양사 측은 상가 활성화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조금 이르다는 입장입니다.

[정근하/분양마케팅 부사장 : 특히 신도시 지역의 주상복합 같은 경우에는 상권 활성화에 소요되는 시간이 대략 2년 정도를 보고 있습니다. 당장 지금 바로 앞만 보는 게 아니라 조금 더 넓게 본다면 그리고 향후에 지금 인천대교도 개통이 됐을 뿐더러 계속 지속적으로 개발이 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유동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뿐 만이 아닙니다.

최근 토지거래허가 문제로 시행사와 입주민들 간에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상가가 지어진 땅은 토지거래 허가 대상 구역입니다.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관할 지자체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사업주체는 허가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분양을 마쳤습니다.

더 큰 문제는 관할 지자체인 인천시조차 이를 문제삼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시행사 관계자 : 인천시하고도 이걸 토지거래허가가 필요없는 예외대상 지역이다라고 판단을 한 거죠. (허가를) 받아야 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걸 무시하고 진행한 게 아니고….]

뒤늦게 문제를 인지한 몇몇 상가계약자들은 이를 문제삼아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법원은 해당 상가는 토지거래 허가 대상이므로 그 사실을 모르고 분양을 받은 분양자는 거래를 취소할 수 있다고 판결해 계약자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시행사측이 곧바로 항소에 나섰지만 쉽사리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두바이 쇼크이후 송도국제신도시에 대한 우려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개발과정에 불거진 크고 작은 문제들이 끊이질 않으면서 건물만 있고 사람은 없는 유령도시가 되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 목소리 역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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