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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트렌드] 카페? 미술관? '헌책방의 변신'

독특하고 창의적인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학생들이 꼼꼼하게 작품을 감상하는 곳은 미술 전시장이 아닌 헌책방인데요.

[김다혜/연신중학교 3학년 : 헌책방에서 미술 작품을 볼 수 있으니까 상당히 이색적이고 좋은 것 같아요.]

한 켠에는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빛바랜 물건들이 손님들을 반겨줍니다.

이 헌책방을 찾은 손님들은 카드 게임하며 놀거나 차 마시며 음악도 들을 수 있는 동네 사랑방 같은 곳인데요.

[고정원/서울 행신동 : 대형서점은 책을 골라서 빨리나가야 되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여기에서는 천천히 책도 보고,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책으로 둘러 쌓였던 기존 헌책방과는 달리 북 카페처럼 이색적인 공간으로 꾸며 찾아오는 손님들을 최대한 배려했습니다.

[윤성근/헌책방 대표 : 책방의 주인이 책이기도 하지만 또 책을 읽으러 오는 사람들도 주인이 되는 것이니까 둘이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어떨까 해서 싶어서 공간을 만들어 봤습니다.]

종로에 위치한 헌책방.

이곳을 찾아온 손님은 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책을 이 곳에 내 놓습니다.

[제 책 위탁해서 판매하려고 왔어요.]

약간의 수수료를 내고 회원에 가입하면 손님 책을 대신 팔아주는 것이 이 헌책방의 특징인데요.

회원 가입한 분들이 책을 내 놓기 때문에 회원 200명 모두가 주인이 되는 '공동체형 헌책방'입니다.

[노혜정/서울 신림동 : 제 입장에서 헌책도 팔았지만 주로 제가 만든 수작업 했던 제품들을 판매도 했는데요. 판매 자체가 위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제가 다른 사람들이 구입할때 반응이나 상황 같은 것도 이야기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헌 책 말고도 동네 주민들이 직접 만든 독립잡지, 소품, 옛날 물건 등을 내 놓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서지희/서울 창성동 :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 발걸음 하고 있는데요. 헌책이 품고 있는 시간 흔적이 있어서 매력적인 것 같고요. 여기가 모던한 느낌으로 요즘 트렌드에 맞게 구성되어 있어서 편하게 찾고 있어요.]

온라인에서도 헌 책방이 많이 생겨나는데요.

패션 잡지 에디터인 한현미 씨도 한 달에 2번 이상씩 인터넷 헌책방을 애용합니다. 

[한현미/패션잡지 에디터 : 제가 판매할 헌책에 대해서 설명을 적고 있어요. 가장 궁금해 할 상태랑 어떤 분들이 좋아할지 취향이랑….]

한 번에 30권 이상의 헌 책을 사서 읽고 다시 파는 이른바 순환형 독서가인데요.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책을 다양하게 읽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습니다.

[한현미/패션잡지 에디터 : 새 책은 90% 정도의 비용을 내고 책을 산 다음에 35% 가격을 받고 다시 팔아요. 그러면 55% 비용이 들고 헌책은 55% 정도의 비용으로 사서 다시 35%비용을 받고 파니까 결국 20%면 되니까 훨씬 경제적이죠.]

업체들도 고객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김성동/온라인 헌책방 관계자 : 책을 다 읽으신 후에 가까운 편의점에 맡기면 원하는 분들한테 헌책, 중고책이 배송되는 서비스를 얼마전에 구축을 했고요. 앞으로도 신간을 많이 매입해서 새 책을 살 때 중고책을 같이 구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색 문화 공간과 다양한 서비스로 독서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헌 책방.

새로운 소비트렌드로 도서 시장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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