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문화 동북공정(☞ 11/1 SBS 8뉴스 '아리랑, 태권도가 중국문화?' 보러가기)에 대한 보도 이후 한 새터민(탈북자) 관련단체 분께서 제게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과반수의 북한 주민들이 남한보다는 중국과 통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주장인데요.
옌볜처럼 중국의 또 하나의 자치주가 되는 게 남한과 합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는데요.
이유는 식량난 때마다 더 형제처럼 도와준 나라가 중국이고, 탈북해서 남한에 가봐야 최저 하층민 생활을 하는 것으로 봐서 남한과 통일되면 기득권을 빼앗길 것이 뻔하고, 그래도 사회주의로 문화적으로 동질감을 느끼는 나라가 중국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건 북한주민들을 상대로 한 신뢰도 높은 설문조사를 통해서만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것이라 일단 당장 제대로 취재할 방법이 없는데요.
머지않은 미래에 정말 이분 말 대로 될 날이 오지 않을까 겁납니다.
분명한 것은 조선족과 탈북자 모두 남한의 돈 많은 사람들에 대해 감정이 매우 안 좋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런 감정은 북한 주민들 사이로 스며들고 있겠죠.
또 분명한 것은 현 정부가 쌀 백만 톤이 부족한 나라에 고작 옥수수 만톤 주면서 핵포기를 위해 인도적 지원을 사실상 포기한 사이, 중국 정부는 신의주, 압록강, 두만강 등지에 중국과 북한을 연결하는 육로 해로 인프라 사업을 크게 벌이고 있고 중국 관광객도 북한을 많이 찾으며 문화 교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거죠.
북한주민들의 통일 민심....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요?
이하는 제가 받은 편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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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기자님. 좋은 기사 감사드립니다.
저는 탈북청소년 생활공동체를 운영하면서 통일문제를 고민하는 사람입니다.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좋은 기사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그러한 문제의 더 깊은 차원의 바탕이 되는 문제도 한번 다뤄주신다면 더욱 좋은 기사가 될 것 같아 의견을 드립니다.
저는 지난 10년간 탈북자 분들을 만나면서, 북한의 일반 주민들의 정서가 남한과의 통일보다 중국과의 통일을 더 원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북조선 식량난 때 같은 민족인 남한 보다 더 도운 나라가 중국이며, 지리적 현실적 유대성이 남한보다 더욱 크며, 남한에서 미리 살고있는 북한 사람(탈북자) 대부분이 사회경제적 하층민으로 살아가는 현실에 대한 반발때문입니다.
이제 북한 사람들도 남한 사람들처럼 말로만 통일을 외치지만, 정서적으로는 중국의 자치주가 되길 더욱 소망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그냥 둔다면, 기자님의 기사에서 우려했던 일들은 어느 순간 당연한 일이 될 것입니다.
조선민중의 전통문화가 남한 보다는 북조선에 더욱 보존된 측면이 큰데, 그러한 북조선이 중국과 통일한다면 그 문화의 소유권(?)은 당연히 중국이지요.
혹시 여유가 되신다면 이러한 문제를 통해 통일의 필요성을 알리는 기사를 기획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남한 국민들 상당수는 막연히, 또 당연히 북한과 통일이 될 것이고, 통일이 된다면 북한의 지하자원(세계 9위의 지하자원 강국)과 노동력, 부동산 등이 남한의 자산이 될 것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잘못된 인식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좋은 '통일운동'이 될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