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건강보험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성폭행 피해 어린이에 대해 정부가 말만 요란했지 실제 지원은 형편없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조두순 사건 피해 어린이의 딱한 사정에 국감장이 숙연해졌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 강명순 의원은 건강보험 공단 국정감사에서 조두순 사건 피해 어린이를 직접 만나 들은 딱한 사정을 전했습니다.
성폭행의 후유증으로 평생 인공 항문을 달고 살아야하고 배변 주머니를 붙인 채 학교를 오가는 고통을 짊어져야하지만 국가의 도움은 충분치 않고 지적했습니다.
한 달에 30개의 배변 주머니를 마련하는 데에만 30만원 정도 들어 가정 형편에 큰 부담인데도 정부는 피해 어린이의 정신적 피해는 고려하지 않은 채 경증 장애 판정을 내려 한달에 10만원만 지원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강명순/한나라당 의원 : 평생 짐을 지고 정신적으로 받은 충격이 너무나 너무나 엄청나게 큰데도 그런 정신적인걸 고려하지 않고 신체 장루만 인정하고 장애 4급 판정 받아서.]
정형근 건강보험공단 이사장도 개선책 마련을 약속했습니다.
[정형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 참 대단히 충격적입니다. 의원님 말씀을 반영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강 의원은 국내에서 배변 주머니가 필요한 환자가 1만 1천 명에 이른다며 이들에 대한 본인 부담금도 낮춰줄 것을 요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