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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수수'의 재발견-바이오에너지

농촌진흥청에서 최근 국내산 단수수에서 바이오에너지 대량생산공정을 체계화 하는데 성공했다.단수수는 먹을 것이 없던 시절 줄기를 씹어 단물을 빼먹던 어린이 간식용으로 인기였지만, 지금은 사실상 쓸모없는 작물로 여겨져 방치돼 왔다. 그런데 여기서 차세대 바이오 에너지원이 발견된 것이다.

바이오에너지는 당분이 있는 작물을 발효시키는 과정에 얻어지는데, 이 과정은 술을 만드는 과정과 똑같다. 다만 알코올의 농도가 바이오에너지는 99%를 넘어서야 한다. 당분은 당연히 과일에 가장 많겠지만 생산량에 제한이 있다. 다음이 전분이다. 전분은 일정한 효소처리를 거치면 당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옥수수 생산이 많은 미국이나, 사탕수수가 많이 생산되는 브라질에서 바이오에너지 연구 역사가 깊은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그런데 바이오에너지는 사람이 먹는 식량작물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그동안 선진국에서도 연구의 제약이 따랐다. 미국이 옥수수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면서 옥수수로부터 촉발된 세계 곡물가 급등이 다른 작물로까지 확대돼 부작용이 만만치 않았다. 그러다보니 비(非) 식량작물에서 에너지원을 찾아야 하는 게 사실상 바이오에너지 분야에서 최대 숙제다. 그런데 농촌진흥청에서 국내산 단수수에서 그 가능성을 찾은 것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단일 품종으로 가장 많은 에너지원을 함유하고 있는 식물은 억새다. 억새는 잠재수량이 헥타르당 42톤으로 아주 많고, 여기서 뽑아낼 수 있는 에탄올 생산량도 2만리터 이상으로 헥타르당 5,700리터를 뽑아내는 옥수수나 4,000리터를 뽑아낼 수 있는 단수수보다 훨씬 효율이 높다. 하지만 억새는 셀룰로오스계이기 때문에 여기서 당을 만들려면 전분으로 만드는 전처리과정이 필요하고, 다시 당분화하는 2단계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경제성이 아주 낮다. 언젠가 기술의 혁신이 이뤄진다면 억새는 분명 차기 에너지원의 기대주는 분명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옥수수도 전분상태이기 때문에 당분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해 사실상 효율성 면에서 본다면 사탕수수나 단수수가 가장 효율성이 높다.

      

단수수의 잠재수량은 헥타르당 최대 40톤 정도로 4,000리터이상의 에탄올 추출이 가능하다. 또 국내 어디에서나 잘 자라기 때문에 재배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재배기간도 4개월 정도면 충분해 경제성이 높다. 농촌진흥청 바이오에너지 작물센터는 앞으로 국내의 간척지, 유휴지 등에서 새만금 부지 5배 크기인 20만 헥타르 정도의 단수수 재배지만 있으면 연간 80만 KL의 바이오에탄올 생산이 가능하고, 이는 국내 연간 휘발유 사용량(2004-2006년 평균 연간 9,406KL)의 약 8.5%를 대체할 수 있다고 한다.

바이오에너지는 식물기름인 바이오디젤과는 다르다. 또 농진청외에도 국내 여러 기관에서 바이오에너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중이고, 이제는 그 필요성까지 공감이 이뤄진 상태다. 정부는 이르면 내후년부터 바이오에탄올을 조금씩이라도 휘발유와 섞어 사용토록 할 계획이다.그만큼 휘발유 대체가능성이 높고, 환경오염이 거의없어 사실상 친환경에너지이기 때문에 그쪽으로 가야한다는 뜻이다. 지금은 초기 단계지만 우리나라에서 바이오에너지에 대한 연구가 본궤도에 오르면 에너지 소비패턴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런 점에서 이번 농진청의 단수수 발굴은 그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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